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10일 아침이 밝았다. 아침일찍 샤워를 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우울한 동네 호텔이라 그랬나. 아침식사가 형편 없었지만, 오늘이 윈터클래쉬라 그냥 넘어갔다. 10시에 파크 문이 열리고 입장이 가능하다기에 10시에 도착 할 수 있게 호텔에서 출발을 했다. 파크에 가니 뒷쪽에 티켓을 사는 곳에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티켓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럴 줄 알고 이미 우리는 어제 티켓을 사놓았다. 거기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어제 본 사람들인데, 참 사람이 계획이 없으면 몸이 고생한다고, 한 거기서 몇 시간은 기다려서 들어가는 듯 했다. 일단 아직은 사람들이 가득 찬 상태는 아니었다.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하루종일 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니 마음이 급했다. 일단 자리부터 잡고 보자는 생각에 얼른 파크 한 가운데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모든게 가장 잘 보이는 위치라 최소한 프로들 예선이 끝날때 까지는 움직이지 말자고 다짐을 했다. 음료수도 식량도 모두 충분한 상태였기에 우리는 자신이 있었다. :D 그 때 시간이 오전 10시 남짓했다. 파크를 둘러보니 꽤 많은 프로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어제는 하루종일 서 있던 Haffey도 스케이트를 신고 바로 옆에서 경사 커브만 타고 있었다. 스케이트는 보아하니 예전 프로스케이트에 새 솔판을 달고 왔다. 혹시나 정보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일단 레이저 솔플레이트 처럼 이제 백슬라이드 플레이트를 제외한 원피스이고 그 곳에 왔던 샵들의 새 카탈로그에는 다 올라와 있었다. 참고로 Ignitionshop에서 현지가 19.95유로에 0702는 전 시리즈와 같이 299.95유로로 판매 예정이다. 새로나올 그 하얀 UFS Throne도 전작 Evo나 Team과 같은 199.95유로에 판매 예정이다. 그냥 참고하셈. :D
하여튼 Haffey의 엄한 테크닉과 양발네추럴 스케이팅을 감상하고, 또 완벽하게만 보였던 그의 자빠링도 충분히 즐기다보니, 이미 주위에는 난리가 났었다. 대회에 출전할 거의 모든 프로 선수들이 스케이트를 신고 타고 있었다. 어디 눈을 둘 데가 없어서 정신이 없었다. 바로 앞에서는 Haffey가 저기 뒤에서는 Murda, Sean, Aragon을 비롯 여러 스케이터들이 함께 레일을 타고 있었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Murda, 그는 편집 된 영상속의 그는 인간이 아니지만, 지난번 투어때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제대로 멋진 슬램을 많이 보여주셨다. 정말 존경스럽다. 그런걸 항상 웃으면서 툭툭털고 일어나는 모습이 정말 모든 것들을 항상 즐기는 듯 했다. 직선레일에서 경사로 이어지는 킨크레일 경우에 Murda는 오늘 계속 위에 로얄을 걸고, 혹은 특유의 "탭댄스" 스위치업에다가 경사로 넘어가면서 무슨 1회전이나 540 하고 들어가는 스위치업들을 계속 보여주었다. 그 속도와 탄력에 위에서 그라인드 직후에 중심 잃고 한번씩 앞으로 제대로 날라가면 엄청나게 땅바닥으로 꼬라박았다. 근데 항상 웃는다. 그게 정말 보기 좋은거 같다. 툭툭털고 와서 또 한다. 그러다 결국은 성공 시킨다. 역시 Murda다. 여튼 또 이쪽 옆에는 Franky, Julian, Colin, Erik, Chaz등 또 역시 여러 유럽스케이터들과 한 그룹이 되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정말 몇 초에 한번씩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데, 뭐가 있었는지 다 알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정말 이미 시작 전 부터 분위기는 예술이였다. 아, 물론 Nick Wood 역시 열심히 타고 있었다. :) 여자 스케이터들도 많이 보였다. 다들 엄청 이뻤다.
Martina Svobodova도 사진보다 실물이 너무 이뻐서, 첨에 긴가민가 했는데 나중에 경기보고 확실히 알았다. 그 외에도 20명이 넘는 여자 스케이터들이 하나같이 엄청나게 발전한 스킬과 스케일을 보여줬다. 미모역시 빠지지 않았다. :/ 그 외에도 꼬맹이들도 몇 명 보였다. 이때 옆에 누가 자리 있냐고 묻는다. Chris Brown이다. 지금 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케이터가 누구냐고 묻는다. 고르기 힘들었다. 그때 마침 프랑스의 Mathias Silhan이 옆의 높은 레일에다가 무언가 엄청난 것을 했다. 저 사람도 좋아하는 스케이터 중 하나라고 하니, Chris는 모른다. 역시 미국 사람들은 아직 유럽을 그렇게 많이는 모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옆에서 연거푸 엄청난 유럽 스케이터들의 실력에 놀라며, 집중해서 모든 유럽의 스케이터들을 하나하나 보는 그의 눈에서 이미 분위기는 어느 누구에게나 걷잡을 수 없을 만치 달아올라 가고만 있음을 느꼈다. 그날 아침부터 눈에 띈 꼬맹이가 있었다. 하얀색 헬맷에 보호대를 차고, 키는 150정도 되어 보이는 10살 남짓하게 보이는 꼬맹이. 누군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꼬맹이 치고 꽤 열심히 탄다 싶었다. 꽤 기술들도 부드럽게 걸고, 꼬맹이 답지않은 포스를 살랑살랑 풍기고만 있었다. 하지만 뭔가 다 보여주지는 않고 있는 듯 했다. Chris Brown역시 묻는다. 도대체 저 꼬맹이 누구냐고. 나 역시 모르겠다고 했다. 옆에 다른 스케이터들 역시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작은 13살 짜리 꼬맹이는 나중에 결국엔 일을 저지른다.
드디어 윈터클래쉬의 시작
벌써 시간은 2시가 되어간다. 이미 앉아 있은지 4시간이 되어간다. 아직 경기는 시작도 안했는데, 그래도 이미 우리 등 뒤에는 두툼하게 사람들이 벽을 이루어 서있다. 일단 버티자는 생각으로 좀 더 앉아 있으니 드디어 Jojo와 함께 진행자가 진행을 알리는 맨트를 날리며 남자 아마추어부 예선부터 경기가 시작 되었다. "STOP SKATING!" 이번 대회의 모토였다. 일단 리스트만 봐도 예상을 할 수 있지만,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대략 10명 정도되는 사람이 한 그룹이 되어서 예선을 치루었는데, 정말 보는 나 역시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역시나 눈에 띄는 사람들은 눈에 띄기 마련이였다. 멀리 하프파이프 위에서는 심판들과 나머지 몇몇 프로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 실로 엄청난 트릭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 여기서 누가 뭘 했고를 쓰는건 말이 안되는 것 같다. 그냥 다들 즐겼다. 그치만 일단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가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크지는 않았다. 아마추어 상위권 선수들역시 디제스터 1회전 계열이나 540계열의 그라인드 트릭, 큰 트랜스퍼는 꽤 성공시키고, 여러가지의 스위치 업도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 생각보다 대회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프로 전에 아마추어 남자와 여성부 경기만 총 21개 조가 경기를 치루었다. 프로들도 꽤 지루해 하는것 같았다. 다들 첨엔 그냥 구경만 하다가, 조가 넘어갈 때마다 중간중간 나타나서 한두개씩 트릭을 연습하곤 했다. 참 말은 프로던 아마추어건 안들었다. :) 그 헬맷 쓴 꼬맹이도 참 말 안듣고, 계속 혼자서 나타나서 찔끔 찔끔 연습을 하곤 했다. 뭐하는 꼬맹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여자부의 경기가 마지막에 시작되었다. 두개의 조로 나눠서 경기를 했었는데, 정말 엄청났다. 예전의 내가 생각하던 여자 선수들이 아니었다. 몇몇 선수는 정말 진심으로 성전환을 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힘과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전혀 여자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옆에서 보면 분명 다들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들인데 말이다. :) 무슨 900을 돌리질 않나, 깔끔한 백플립은 물론이고, 큰 쿼터 위에 놓인 레일에도 겁없이 엄청난 속도로 디제스터 트릭들을 꽂아주고 정말 말도 안되는 여자들이 참 많았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은, 내 머릿속에 천천히 달리고 높이 못 뛰던 여자들이 아니었다. 특히 Martina 역시, 지난번 그라인드 하우스 투어때도 종종 와서 스트릿에서 말도 안되는 것들을 보여주곤 했지만, 오늘 역시 왜 그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지 또 한번 제대로 느끼게 해 주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 7시가 넘어간다. 진짜 스스로에게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주고 있었다.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한자리에 계속 앉아 있었다니. :/ 온몸이 뻐근했다. 정말 화장실도 가고 싶었다. 여자부와 아마추어 부문이 결국 그 근처에 끝났다.
별들의 전쟁
이제 곧 몇 분 있으면 프로들의 경기가 시작이 된다. 프로들 역시 유럽의 올스타와 미국에서 온 많은 스케이터들로 이미 엄청난 숫자였다. 다들 마지막으로 엄청나게 연습을 한다. 나름대로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뭔가 보여주려고 맘은 먹은 듯 했다. 이쯤에서 Nick Wood가 나온다. 일단 Nick은 내 옆에 있던 렛지에 와서 아까 아마추어 경기 중간에 스팟을 체크했다. Haffey와 손짓을 섞어가면서 얘기를 한다. 워낙 스케일로 승부하시는 분이라, 역시나 뭔가 디제스터를 준비하고 계신 듯 했다. 옆에 사각레일을 넘어서 옆에 박스에 그라인드를 걸어야지라고 설명을 하는 듯 했다. Haffey는 고개를 끄덕이며 될꺼 같다고 하면서, 한참을 그 렛지만 쳐다보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있는데 아마추어 마지막 부 경기에서 이번에 우승을 한 선수께서 Nick Wood가 하려고 했던 바로 그 트릭을 마지막에 거기 꽂아 주시는거 아닌가. Nick은 그 트릭을 결국엔 하지 않았다. 혹은 하지 못했다. :( 말이 나온김에 Nick의 런을 보면, 그 트릭을 버린 대신에 나름대로 다른 디제스터를 준비한 듯 했다. 많은 트릭들이 나온 그 쿼터위의 레일에 소울을 걸고, 떨어지면서 밑에 있는 쿼터의 렛지부터(그 쿼터는 위에 모서리가 레일이 아니었다.) 그 옆에 계속 이어진 내리막 렛지까지를 다 밀 작정인 듯 했다. 다 밀고 뱅크에 떨어진다면, 정말 멋진 트릭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상황이였다. Nick Wood 다른 트릭들이 잘 안되자 회심의 그 트릭을 시도한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몸은 오른쪽 뱅크를 날랐다 레일에 걸리는 순간 거의 못 밀고 떨어졌다. 그래도 원하던 아래쪽에 소울은 걸었지만, 문제는 아쉽게도 두개 모두 제대로 왁싱이 되어있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진 Nick은 주위에 왁스 가진 사람을 찾는다. 모두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게 눈앞에 보인다. 짱난 Nick은 어쩔 수 없이 더 빠른 속도로 날라와서 트릭을 시도한다. 레일은 워낙에 빅트릭이 많이 나오는 곳이라 어느 정도는 왁싱이 되어 있었지만, 아래 랫지는 왁싱이 위에만 되어 있는 듯 했다. 결국 다 걸리긴 걸렸는데, 참 왁스 때문에 완전히 망치고 엄청나게 화를 내며 경기를 중간에 그만둔다. 솔직히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젠장. 그 다음에 Erik Bailey가 자신의 그룹이 시작되자 경기 시작부터 왁스를 들고와 먼저 왁싱을 한다. 그저 아쉬웠다. :/
미국에서 온 스케이터들은 대체로 저조했다. Haffey역시 아까 계속 연습하던 렛지에 뭔가만 시도하다가, 계속 넘어지고 걸리지도 않고 박수하나 받지 못하고 화가나서 경기를 그만두고 나가버렸다. Franky도 특유의 그라인드를 조금 시도하다가 자꾸 빠지고 성공을 못해 마지막에 1260으로 마무리를 지으려 한 10번 가까이 시도했는데 거의 돌았는데, 착지를 결국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다들 정말 성의있게 탔다. 그들이 그들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땀 흘리며 열심히 탔지만, 글쎄 오늘은 그들의 날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유럽의 탑 스케이터들이 이미 그들의 뒷꿈치를 물었다고 난 말하고 싶다. 물론 누구나 컨디션이 좋고 나쁜 날이 있는건 당연하고, 롤러블레이딩이라는게 누구나 구르고 넘어지며 타는 거라는 건,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누가 이 자리에서 승자이고 패자라는 말은 쉽게 할 수는 없다. 하긴 유럽쪽 역시 그날 성적은 반반이였다.
아까 그 문제의 꼬맹이는 프로부문 모든 조가 거의 끝나갈때 까지, 계속 중간에 와서 까불었다. 아 동네 꼬맹인데 통제가 안되는구나,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드디어 프로 마지막 조 선수명단이 불리워 진다. 근데 그 꼬맹이가 그 선수중에 끼어 있었다. 어찌된 일인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경기는 시작되었다. 나중에 비디오가 올라오면 알겠지만, 아까 안 보여주고 있던 것들을 꽤 보여주기 시작했다. 일단은 깔끔하게 그 조그마한 키로 그 큰 레일과 쿼터에 깔끔한 스위치 업들을 보여주고, 깔끔한 에어트릭으로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놀라웠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 놀랍지만은 않았다. 저 트릭들이 꼬맹이가 가지고 있는 전부인 줄 알았었기에, 그때 까지만 해도 열심히 타는 귀여운 꼬맹이구나 했다.
쉬는 시간
드디어 쉬는 시간이다. 10분후에 준결승이 시작된다는 방송과 함께 근 12시간 만에 허리를 폈다. 일단 화장실을 갔다. 일보고 나오는데 Aragon이 아까 예선이 잘 풀렸는지 싱글벙글 하면서, 화장실로 온다. 파이브를 한번 해주고는 몇 마디 건낸다. 여튼 결승에서 행운을 빈다고 어께를 두드려 주고 한바퀴 돌아본다. 예선에서 떨어진 Murda도 언제 벌써 나와서 맥주를 들고 신나있다. 여기 와서는 처음 인사했다. 지난번에 분명히 이름 말했는데 기억 못하는건 당연하다. 그래도 본 기억은 하고 있었다. 다시 이름을 가르쳐 주니, 내 이름 중얼중얼 거리고 다닌다. 그 이후에도 하루종일 지나다니면서 내 근처에 오면 내 이름 중얼중얼 거리고, 한방씩 치고 모른척 하고 걸어가다 씩 웃는다. 장난끼가 참 많은 친구다. 다들 근처에 모여서 맥주를 하고 나도 역시 두인이와 맥주 한병 다시 사들고 또 사진도 찍고 구경도 했다. Dre역시 뭐 싱글벙글 음악 들으면서 스케이트 매고 이리갔다 저리갔다 바빴다. 한국에 왔을땐 난 군인이여서 못 봤지만 영상이나 소식은 들었다고 하니, 한국에서 정말 재미있었다고 하면서, 기회되면 또 가고 싶다고 한다. 항상 느끼지만 이 친구 이제는 정말 제대로 즐기는 듯 했다. 롤러블레이딩이고 뭐고 간에 정말 스트레스 없이 웃으면서 항상 모든걸 하고 있었다.
다시 부스에 뭐가 오늘 새로운게 있는지 가 보았다. 조금 더 많은 옷과 물건들이 있었지만, 그냥 패스하고 오늘은 옆에서 술만 마셨다. 아니 혹시 뭘 더 샀었는지 기억은 정확히 안난다. 다만 오는날 가방이 매우 무거웠다. :/ 옆에는 Ramelle, Julian이 맥도날드를 드시고 식후땡을 하시고 계셨다. 그날 그 둘 뿐아니라 모두들 엄청나게 피워댔다. 여튼 파크 안의 공기는 마리화나와 담배연기로 말도 못 하게 탁했다. 컨퍼런스 부스 근처에 항상 컨퍼런스의 핵심 중 하나인 Oli Benet이 왔다 갔다 하면서, 엄청 마시기도 마시고, 또 사람들 얘기도 들어주고 새 제품 설명도 해주곤 했다. 일단 Deshi의 새 스케이트 "CH1"은 팀 스케이트이다. 뒤쪽 로고 밑에 실제로 팀 스케이트라고 작게 써있다. 또, "CH"는 이번에 새로이 Deshi 스케이트에 사용한 재질 중 하나인 "Carbon Hybrid"에서 따온 것이고, 옆에 보면 스케이트를 보호하기 위해 튀어나와 있는 투명한 부분을 보면 확인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발등있는데가 무슨 푸마 신발같이 생겨서 그다지 내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나쁘진 않았다. 여튼 맥주 마시고 또 스케이팅을 구경하는데, Sean이 신발을 갈아 신으려고 컨퍼런스 부스에 온다. 신발을 갈아신고 맥주 여러 병 사들고 컨퍼런스부스에 나눠 주더니 이쪽으로 온다. 정말 한번 말 해보고 싶은 사람 중 하나였다. 무작정 불렀다. 반가워 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내 티셔츠 자기도 없다면서 농담을 한다. 먼저 이런저런 얘기도 건네고 첫 인상이 참 좋았다. 그리고 항상 잘 웃는 모습이 참 정감있었다. 좀 얘기하다가 사진도 찍고 뒤에 보니 그분의 동생 Colin이 캠을 들고 바쁘게 다니신다. 참 똘똘하게 생겼는데 참..나를 보더니 다음 B Unique 비디오에 들어갈 컷들을 찾는다며, B Unique 어쩌구를 캠 앞에다 함 해달라고 한다. 영어가 짧으니 길게 안하겠다하고 "비유닉 예~아" :/ 한번 해주니 만족해 한다. 어디서 왔냐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니 이거 보려고 한국에서 여기까지 왔냐고 놀란다. 아니라고 하면서 공부 얘기에 전공 얘기에 별별 얘기 다 하다보니 결승이 시작될 시간이 다가왔다.
SF 그리고 그 꼬맹이
준결승이 아마추어 부터 시작되었다. 여자부문도 곧 이어서 시작되고, 정말 어마어마 했다. 여자도 Martina의 디제스터 탑솔이 꽂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으나, 거의 되었는데, 그 문제의 성전환을 의심케 한 한 여자 스케이터 독일의 Friederike Reisch의 도저히 여자라 믿기 힘든 파워로, 결국은 Martina를 제치고, 그녀가 우승을 하게 된다. 아마추어도 엄청났지만 역시 대회의 꽃은 프로 준결승 부터였다.
다른 것들을 이곳에 다 쓰기는 불가능해 기억에 남는 것 중에 몇 가지만 떠올려 본다. 특히 아까 부터 자꾸 말안듣고 왔다 갔다 하던, 문제의 꼬맹이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조가 어찌 되었는지 방송이 들릴 수 없는 분위기라 잘 모르겠다만, 프랑스의 Cudot Julien 13살이다. 이미 미국에서의 큰 대회나 국내의 큰 대회에서 스타였다. 귀엽게 생긴 13살짜리 꼬맹이가, 나중에 집에 돌아와 인터넷에서 이런 저런 것들을 검색해 보니, 얼마전 미국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프로로 레벨업을 하셨다. 워낙에 Vert에서도 여러번 프로들과 겨루어 10위안에 들고 아마추어때는 우승도 여러번 한 믿기 힘든 꼬맹이다. 어쨋든 경기가 시작되고 Aragon과 Chris Cheshire 그리고 Cudot Julien 이렇게 셋이 경기가 시작되었다. Chris는 기권을 할 듯 했다. 안그래도 위에서 Adam Killgore와 인사를 나누고 옆에 그가 있었는데, 이미 스케잇도 벗고, 한대 피고 그냥 칠링 중 이셨다. 놀라는 모습에 준결승은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 듯 했었다. 어쨌든 스케잇을 신기는 신고 뭔가 하려고 계속 기회는 봤는데, 결국엔 다시 스케이트를 벗었다. 도대체 알수 없다. 무언가 큰 일이 벌어지려 하고 있었다. 옆에는 이미 모든 프로들도 와 있고 아직은 그래도 유명하지 않은 꼬맹이를 모두 주목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경기 시작전, 아라곤과 쥴리앙을 보고 그냥 웃었다. 이게 뭐가 어떻게 되는건지, 천하의 Aragon에게 꼬맹이라..그러나 큰 착각이였다. 경기 시작을 알리자 Julien은 램프에 1080을 첫 기술로 돌려준다. 난 그저 할 말을 잃었다. 다들 기절한다. 모든 사람들이 죽으려 했다. 쬐끄만 녀석이 Aragon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그 900을 돌릴 기회를, 그것도 실수 없이 한방에 잠재워 버렸다. Aragon은 반대쪽에서 그 쿼터위의 레일에 630 Savahna 인지 Unity 인지를 계속 시도했다. 뭐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 정확한 것은 기억이 안난다. 계속 실패를 하고, 그 사이에 Julien은 같은 레일과 그 밑에 쿼터에 부드럽게 1회전 기술들과 그에 이은 스위치 업들을 한번에 다 성공시키고 있었다. 쬐그만한 놈이 아주 깔끔하게 그런것들을 성공시키는 모습이 멋지기도 하고 너무 귀여웠다. 이미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쥐어 뜯으며 믿을 수 없다고 소리친다. Aragon이 결국에는 그 레일에 트릭을 성공시키고 둘은 뒤쪽 킨크레일로 간다. 모든 사람들이 그리로 모인다. Aragon이 Julien에게 먼저 기회를 준다. Julien 첫 기술로 디제스터 540 Kind를 레일에 꽂아버린다. 옆에 Adam과 Dre역시 다들 그 꼬마가 미쳤다고 한다. 나 역시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 앉는 줄 알았다. ;) 순간 가만히 서 있던 Haffey도 트릭을 성공시키고 다시 돌아온 Julien에게 뛰어가 헬맷 위로 머리를 두드려 준다. 다들 Aragon보다 낫다고 하며 칭찬이 말이 아니다. Aragon역시 트레이드 마크인 허리케인 540 Topsoul에 이은 허리케인 540 Topacid를 깔끔하게 보여주시고는 회전에 유니티 계열을 시도하지만 자꾸 한번에 걸리지는 않는다. 그 사이 그 꼬맹이는 디제스터 450 B/s Royale을 시작으로 디제스터 540 Topporn, 540 A/o Soul을 성공시키고, 다시 Aragon이 하는걸 보더니 같은 걸 해본다. 이를 보고 있던 Aragon은 맘이 급해졌는지 사람들에게 길을 트라고 소리지른다. 역시나 Aragon은 회심의 540 Truespin Topsoul에 이은 540 Truespin Topacid를 성공시킨다. 역시 꼬맹이 만의 배짱인가. Aragon이 뭘 해도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 따라했다. 말이 따라하는거지 Aragon이 한 트릭을 따라한다는 것은 이미 말로 뭐라 표현을 안해도, 어느 정도의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 알 것이라 생각된다. 정말이지 그 꼬맹이는 마지막 까지 Aragon이 하는걸 하나하나 다 따라했다. 진심으로 무서운 꼬맹이였다. 우승을 떠나 이 둘의 배틀은 최고였다. Aragon역시 그런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정말 프로답다는 생각을 여기서도 많이 하게 되었다. Aragon은 계속 무언가를 하면서도 마주치면 Julien을 다독여 주고 할 수 있다고 계속 얘기해 주는 듯 했다. 다들 이미 Julien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다. 한 번 더 제대로 뭔가 대박을 보여달라고 모두들 소리지른다. 그치만 꼬맹이 쥴리앙은 그저 웃으면서 힘들다고 못 하겠다고 한다 너무 귀엽다. 물론 아직은 Aragon보다 부족할 수 있지만, 느낌이 안온다면 동네 13살짜리 꼬맹이를 한번 보면 느낌이 비교적 쉽게 올 것이라 생각된다. 부록으로 Cudot Julien의 모습이 담긴 클립을 하나 링크하겠다. 3분정도 부터 깜찍한 Julien의 욕나오게 만드는 짓이 시작될 것이다. :D
일단 이 이후로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었다. 조가 어떤지, 누가 누구랑 붙는지 기억조차 안난다. 내 손엔 맥주, 귀에 들리는 것들은 오로지 함성과 환호,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건 태어나 눈으로는 처음 보는 믿기 힘든 상황이였기에 그냥 그 안에 몸을 던졌다. 이미 옆에도 많은 프로들이 보였지만, 지금 이 순간엔 모두다 같은 입장이였다. 저 둘의 배틀 이후에 Chaz와 Bailey 그리고 Alfano의 트릭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들도 이 근처에서 그 트릭들을 보고 같이 환호하며, 한편으로는 곧 있을 그들만의 전쟁을 준비하는 듯 약간은 굳은 표정으로 스스로의 라인을 그리고 있는 듯 했다. Chaz는 지난해와 비슷한 계열의 기술들을 연거푸 시도했고, 정말 과감하고 스케일 있고 실력있는 엄청난 스케이터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렇지만 그는 너무 그라인드에만 치중해서 였는지, 사람들의 관심은 온종일 파크를 날아다니신 Bailey와 Alfano에게 쏠렸다. 두명의 몬스터는 파크를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다. 특히 오늘의 우승자인 프랑스의 Stephane Alfano. 그는 오늘 통제 불능이였다. Bailey도 물론 엄청난 몬스터 이지만 Alfano는 오늘 계속 그의 뒤를 밟으며, 제대로 압박을 가했다. 처음 스트레이트로 스파인에서 피라미드로 트랜스퍼를 Bailey가 시도했다. 역시 무난하게 착지하고 다음번에 Alfano가 뭔가 말도 안되는 회전을 넣는다. Bailey는 바로 540 빅트랜스퍼를 성공시킨다.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비디오로는 표현되기 어렵지만, 실제 눈 앞에 보이는 거리와 스케일은 정말 엄청났다. 그러나 Alfano가 괜히 Alfano가 아니다. 540쯤은 가볍게 플랫스핀으로 Alfano는 돌아주신다. 명색이 플랫스핀 부문 기네스 소유자 아니신가. 그 이후 바로 그가 즐겨하는 트릭중 하나인 900 Cockscrew로 트랜스퍼를 시도한다. 미쳤다. 엄청난 높이를 뜨더니 엄청난 속도로 땅바닥에 몇 번이고 쳐박았다. 하지만 항상 웃으며 툭툭 털어내고 또 일어났다. 결국 성공시켰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난다. 여튼 그리고는 계속 만족하지 않고 엄청난 트릭들을 시도한다. 넘어지면 일어나서 옆에서 사람들이 주는 맥주도 마셔가면서 계속 엄한 것들을 성공 시키고 시도한다. 정말이지 미쳤다 생각했다. 그는 마치 오늘 미친 사람처럼 사방을 날아다녔다. Bailey도 역시 Erik Bailey다 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하고 엄청난 트릭들을 보여 주었지만, 오늘 Alfano앞에서는 속수무책이였다. 아무리 엄한 것을 해도, Alfano는 거기에 더 해서 뭔가를 항상 시도했다. 그의 트릭과 모든 걸 담은 클립들이 곧 쏟아져 나올 듯 하다. Winning trick by Alfano
End
이 모든게 끝나고나니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이미 시계는 밤 12시를 가리기고 있었다. 예정보다 엄청나게 늦게 끝나게 된 것이다. 워낙에 밤 12시부터 파티가 있을 예정이였는데, 너무 늦어서 이따가 더 늦게 시작을 한단다. 체력의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일단은 샤워라도 한번 하러 호텔로 갔다. 잠시 누워있는 사이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 결국 파티는 패스하고 다음날 아침에 짐을 싸들고 다시 마지막으로 파크를 향한다. 다들 갈 준비를 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말 엄청난 축제였다. 그리고 내 롤러블레이딩 역사에도 가장 큰 이벤트로 기억될 것이다.
그 중에도 무엇보다 지금껏 유럽의 탑 스케이터들은 많이 보았지만, 미국의 탑 스케이터들은 이번기회에 가장 많이 본 듯 하다. 역시 유럽이 정말 요즘 들어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Chaz Sands나 Mathias Silhan, Stephane Alfano 또는 Prell 이나 Ogger..각 유럽 대륙에 흩어져 있는 이 친구들, 또 이름 모르는 엄청난 수의 실력으로 무장한 아마추어들과 미국 스케이터들과의 거리는 이제 거의 비슷해 지려 하고 있었다. 비단 이 대회 뿐만이 아닌 스트릿과 모든것들을 통틀어서 말이다. 롤러블레이딩은 롤러블레이딩이다. 그리고 최소한 Winterclash는 기타 기존의 X-Game들과는 약간은 다른, 뭐랄까 IMYTA같은 류의 대회와 기존의 대회의 분위기를 섞어논 듯한 그런 것, 그러기에 조금은 더 그들의 능력을 비교적 더 많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지금껏 나 역시 이렇게 롤러블레이딩과 함께 살아오며, 구분도 지어봤고 비교도 해보았지만, 다 의미 없는 일이였던 것 같다. 쉽게 단편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것은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최소한 서로가 비슷해 지고 있다는 것은 눈앞에도 보이고 있으니, 앞으로 유럽과 미국의 씬이 어떻게 흘러갈지 참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이땅에 롤러블레이딩을 시작했다면, 다들 한번쯤 과감해 보았으면 한다. 나 역시 많이 그러지 못 했지만, 이제는 많이 변하려 하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많이 변해보려 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한국에도 역시 많이 앞장선 멋진 이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지금 내 눈으로 보이는 것만 보면 예전과 너무 다른 모습에 아쉬움도 없잖아 있다. 그렇다 어느 누구도 '그들과 나는 다르다' 라는 생각은 갖지 않았으면 한다. 또 아직도 프로 정신이니 운운하는 사람들은 정말 프로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타는지 아직 몰라서 하는 소린 줄 알겠다. 궂이 말하자면 이건 프로 정신이 아니라 아마추어 정신이라고 해야할 듯 하다. :/ 우리는 모두 롤러블레이딩을 하는, 또 그것을 좋아하고 그것으로 인해 이렇게 만나게 되는 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더 그것을 즐기고, 또 얼마나 즐기면서 노력하고, 노력을 하면서 얼마나 스스로에게 과감하냐에 따라 앞서는 자와 뒤쳐지는 자가 결정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다들 항상 염두해 두었으면 한다. 이왕 하는거 잘 하면 좋지 않을까? 또 앞으로 우리나라도 그런이들이 많아지고 또 모두가 그런 이들이 되어서, 롤러블레이딩에 관한 모든게 다시금 많이 성장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항상 모든걸 즐기자.
이번 Winterclash에 가서, 2년 전 IMYTA에 나갔던 두 친구가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나와 대화를 나누었던 많은 사람들 중에 지난 대회에서 본 멀리 한국에서 네덜란드까지 날아온 친구들을 눈여겨 보았고,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을 우연히 만나 그때의 일들을 꽤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반가웠다. 이제 시작인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다 알듯이 쉽진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지금 아쉽게도 우리와 이들과의 거리는 멀어져만 가고 있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거리는 개인과 개인의 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만한 분들은 다 알고 있을꺼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년인 2008년 Winterclash, 아니 그 외에 다른 세계적인 대회에 한국 스케이터도 이제는 그 모습을 제대로 들어내기 시작했으면 한다. 누가 하겠지, 누가 그럴만해, 누가 그럴꺼야가 아니다. 우리 모두 나 스스로가, 롤러블레이딩을 할 때 만이라도 정말 그렇게 타기 시작한다면, 언젠가 그렇게 그들을 다시금 서서히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 나는 믿는다.
Stop skating !!
Keep rollerblading !!
'Rollerblading > Contests&Even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XF Tour Championship 2008 (0) | 2009/04/14 |
|---|---|
| remz 08 Euro-Tour in Germany (0) | 2009/04/14 |
| G'vm : "KASA BattleStreet 2007" edit and report (0) | 2009/04/14 |
| Winterclash 2007 : STOP SKATING ! (0) | 2009/04/14 |
| Winterclash 2007 : Go Winterclash (0) | 2009/04/13 |
| Winterclash 2007 (0) | 2009/04/13 |
댓글을 달아 주세요